영혼의 기억이 다시
울려 퍼지는 자리로
우리의 영혼은, 어디에서 왔을까요. 그것은 이 우주가 탄생한 바로 그 순간으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.
잊혀진 영혼의 목소리에 아득한 태고로부터 조용히 귀 기울여 온 이들이 있습니다.
터전을 빼앗긴 뒤에도 끝내 대지와 하늘과 별과 더불어 존재해 온 별의 수호자들이 있습니다.
그리고 지금, 기후위기와 분열, 상실의 아픔 앞에서 세계는 다시금 "인간과 자연의 관계"를 묻고 있습니다.
경제와 기술만으로는 미래를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을, 우리는 이제야 비로소, 영혼 깊은 곳에서 깨닫기 시작했습니다.
이 열도에 살아온 우리의 영혼과 조상의 숨결 또한 같은 울림을 오래도록 들어 왔다고, 저는 느낍니다.
2025년, 세계는 COP30을 맞이하여 아마존의 대지로 상징되는 "지구의 한계"와 "인류의 책임"을 그 어느 때보다도 엄중하게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.
그것은 단순한 국제회의가 아니라, 인류의 의식 그 자체가 거대한 전환점 위에 서 있음을 보여 주는 징표이기도 합니다.
같은 해 2월 25일, 저는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영적 지도자들과 함께 과테말라, 마야 문명의 성지 티칼에 모였습니다.
그곳은 태고로부터 이어져 온 하나의 거대한 우주적 순환에 고요히 마침표를 찍는 장소였습니다.
약 26,000년에 이르는 우주의 주기. 그것은 문명과 인류의 의식이 다시 태어나는 전환의 시기와 맞닿아 있다고 전해집니다.
그 전환의 문턱에서 우리가 함께 나눈 것은 새로운 세계를 선언하는 일이 아니라, 영원히 되풀이되는 재생의 순환, 그리고 영혼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고요한 자각이었습니다.
환경을 "지켜야 할 대상"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순환 그 자체로 다시 기억해 내는 것. 자연과 맞서는 존재가 아니라 자연 그 자체로 다시 살아가는 것.
그것은 지금 세계가 간절히 찾고 있는 해답과 깊은 차원에서 서로 공명하고 있었습니다. 그리고 그 시작의 땅으로 맡겨진 곳이 바로 해가 떠오르는 나라, 일본이었습니다.
자연과 인간,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나누지 않은 채 조화와 순환 속에서 살아온 이 열도에는 다가올 시대에 인류가 다시금 떠올려야 할 삶의 방식이 지금도 여전히 숨 쉬고 있습니다.
하지에는 천하(天河)에서 어머니 지구를 향해 성스러운 불을 바치고, 우주와 지구의 새로운 순환이 열리기를 기도합니다.
그것은 세계가 내세우는 목표와 수치를 넘어 생명에 대한 경외를 회복하려는 거룩한 기도이기도 합니다.













